1900년에 세워진 낡은 용산역과, 1985년에 태어나 거대한 유리 빌딩 숲이 된 신용산역. 이 두 세계의 거리는 불과 150m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거리 사이에는 100년이 넘는 시간의 층위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우리는 화려한 대로변을 지나, 두 역 사이의 좁은 틈새인 '효창원로'로 들어섰습니다.
KTX의 굉음과 공사장의 소음이 잦아든 그곳에는 거짓말처럼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멈춘 듯한 붉은 벽돌집, 빌딩 숲 그림자 아래 묵묵히 서 있는 담벼락, 그리고 그 위로 쏟아지는 오후의 햇살.
우리는 그 거리에서 단순히 '오래된 것'을 본 것이 아닙니다.
도시를 지탱하는 단단한 정적(Static), 과거와 현재가 마주 보는 대칭(Symmetry), 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동적(Dynamic)인 에너지를 목격했습니다.
Static-Symmetry-Dynamic.
그렇게 ssdarchive.world가 탄생하였고,
지금부터 보여드릴 기록은, 우리가 그날 용산이라는 거대한 사건 현장에서 수집한 '형태(Form)'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조사 배경
용산(1900)과 신용산(1985). 서로 다른 타임라인을 가진 두 공간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는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현장 잠입을 시도함.
현장 관찰
화려한 랜드마크 이면에 숨겨진 '효창원로' 일대를 집중 탐사함.
이곳은 급변하는 도시 개발 속에서도 고유의 속도를 유지하고 있음.
특히 주말 오후의 거리는 놀라울 정도로 고즈넉하며, 시각적으로 안정된 기하학적 형태들이 다수 발견됨.
주요 발견
우리는 이 거리에서 세 가지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함.
결론
본 페이지는 위 3가지 단서를 바탕으로 재구성된 용산의 '시각적 증거물(Visual Evidence)' 전시실.